나라원 시집이 그리워 올려봅니다~
작성자 오밤중
작성일 18-09-20 15:11
조회 3,083
본문
예전에 나오던 나라원 시선을 즐겨 읽던 독자입니다.
특이한 제목의 여러 시집들이 아직도 기억에 선~합니다.
추억을 되살려 한 편 옮겨봅니다.
단식 / 이영
굶어보는 거다
하루, 이틀, 사흘
한 달, 두 달, 세 달,
허우적이며
가는 데까지 가 보는 거다
맥풀린 다리 꺾어져
쓰러지면 기어가고
기다가 멈추면 죽음을 지나
부활의 문을 열고 다시 일어서는 거다
굶어보는 거다
안 먹고 살 수 있을 때까지
이를 악물고
이 풍성한 세계에
한 움큼의 배설물도 더하지 않도록
쉬임 없이 굶어보는 거다
굶어 보는 거다
- 이영 시집 『악당 두목이 될래요』(나라원,1996)
특이한 제목의 여러 시집들이 아직도 기억에 선~합니다.
추억을 되살려 한 편 옮겨봅니다.
단식 / 이영
굶어보는 거다
하루, 이틀, 사흘
한 달, 두 달, 세 달,
허우적이며
가는 데까지 가 보는 거다
맥풀린 다리 꺾어져
쓰러지면 기어가고
기다가 멈추면 죽음을 지나
부활의 문을 열고 다시 일어서는 거다
굶어보는 거다
안 먹고 살 수 있을 때까지
이를 악물고
이 풍성한 세계에
한 움큼의 배설물도 더하지 않도록
쉬임 없이 굶어보는 거다
굶어 보는 거다
- 이영 시집 『악당 두목이 될래요』(나라원,1996)